2026년 9월, 드디어 많은 후지필름 팬분들(저 포함)의 가슴을 설레게 할 X-T6의 발표가 있나 싶더니, 아쉽게도 무산되고 현재는 무기한 연기로 바뀐 상태입니다 (2026년 9월 9일 기준).
이걸 더 기다렸다가 사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그냥 X-T5를 빨리 구매하는게 나을지 한참 고민을 하던 끝에, 결국 X-T5를 주문했어요. (신품으로 약 230에 구매, 바디만..) 루믹스 바디인 S9와 각종 렌즈들을 정리하고 나서 발표 및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며 총알을 장전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여러 후지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루머들은 종합해보면 결국 X-T6 발표는 올해 안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해요. 아쉽게도 현재 새롭게 만들어질 거라는 적층형 6세대 센서의 성능이 출시하기엔 미비사항이 많이 있는 것 같네요.
아직 X-T5를 만져보지도 못한게 함정이지만, 그동안 평생을 소니만 사용하다 잠깐 파나소닉으로 이사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내가 루믹스 S9을 구매했던 이유
이전 글 에서도 언급을 했었지만 손떨방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짐벌 없이 손떨방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카메라를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게 바로 S9이었습니다. 영상용으로는 대안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최고의 카메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아마추어 취미 기준).
높은 용량의 배터리, 실시간 LUT기능, 그리고 강력한 손떨림방지 기능까지, 이 세가지 조합에 가벼운 줌렌즈인 번들렌즈(18-40mm) 하나면 여행을 갈 때 가장 꿀 같은 조합이었어요. 그래서 한참 유튜브 영상을 열심히 촬영할 땐 영상:사진 비율이 거의 9:1에 갈 만큼, 영상 촬영 만족도가 높은 카메라였습니다.
유튜브용으로 촬영했던 영상을 캡쳐 한 후, 이 캡쳐본을 블로그에 올려 사진처럼 사용했었는데, 영상 퀼리티가 나쁘지 않아 웹용으로 이런 캡쳐본이 충분할 만큼 사용하기 좋았었어요. 이 점은 루믹스S9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고 싶네요.
타기종 대비 매니악한 루믹스.. 하지만 후지필름은?
전에 후지 X100V를 사용할 때 느꼈던 거지만, 후지필름의 카메라들은 중고가가 너무나 높게 책정이 되어 있어요.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선 환장할 노릇이지만, 판매자의 입장에선 정말 감사하죠. X100V를 구매했던 2020년도의 가격과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팔았으니 말 다했죠(인플레이션은 뭐 그렇다 치고..).
루믹스도 어느정도 유명한 카메라 회사인 만큼 구매 수요가 높을 거라 생각하고 이번에 중고 거래를 해봤는데, 소니와 후지필름의 오래된 바디 렌즈들 대비 적정 가격보다 낮게 책정을 했음에도 당근 연락이 잘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평소와 다르게 다른 판매경로(중고나라, 루믹스 카페 등)를 적극 활용해서 이번에 겨우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격방어는 정말 안되는 수준으로요.
이때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카메라 역시 부동산처럼 수요가 있는 걸 구매해야 하는구나..'
의문의 장롱 카메라가 몸값이 뛴 썰
사실 저희 집 장롱에는 거의 10년동안 방치되던 카메라들이 몇개 있어요. 2014년도에 구매해서 잠깐 1년 쓰다가 서브카메라 역할만 하다 거의 손이 가지 않은
후지 X30이 그 주인공이죠.똑딱이 디카로 넓은 줌렌즈 화각과 더불어 밝은 조리개(물론 작은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서 당시 많은 사랑을 받은 똑딱이였어요.
어쨌든 그때 신품 가격 대비 현재 정말 많이 가격이 올라있는 상태더라구요. 그때 40인가 50인가에 주고 샀던 기억이 있는데.. 현재는 중고가로 70만원 중반까지도 팔리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상태 좋은거 기준). 이렇게 사람들이 빈티지에 열광을 하다니..
빈티지한 디자인을 가진 카메라들 중에서, 유독 접근성이 좋아서(라이카 대비) 그런건가 싶기도 해요. 역시 자동차건, 카메라건 디자인이 예쁜게 잘 팔리고 수요가 높나 봅니다. 이런 점이 더더욱 후지필름을 사고 싶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해요.
일단 디자인부터 합격인 X-T5
그러한 점에서 X-T5는 카메라라는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건 분명해요. AI시대에 들어서고, 또 모바일 카메라 성능이 월등하게 향상되었지만, 왜 여전히 사진 찍기 불편한 큰 카메라들이 잘 팔리고 있는 걸까요. 저 역시 오랜 시간 사진이라는 취미를 즐기며 '카메라는 가벼워야 한다'라는 마인드가 점차 생겨났지만, 폰 카메라 대비 부피가 큰 미러리스 소유를 고집하고 있는 걸까요.
아마 기계적인 조작을 통해 하나의 사진, 내지는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사람들은 즐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이얼 하나를 돌리면서, 조리개링을 만지작 거리면서 촬영하고, 그 결과물을 확인하는 건 핸드폰 대비 확실한 손맛을 보장하니까요. 마치 낚시꾼들이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것 보단 낚시대에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하지만 카메라는 손맛도 있지만 '보는 맛'도 있어요. 클래식한 디자인을 가진 후지필름 X 시리즈들을 보면 그런 감성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대부분의 라인업들에서 이런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서, 많은 카메라 애호가들을 흡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새는 심지어 전통적인 DSLR, 미러리스 강호인 캐논, 소니, 니콘을 위협하고 있는 브랜드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후지가 니콘은 이미 추월..
어쨌든 이 멋진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 여행을 하며 아이의 사진, 더 나아가 가족사진을 촬영할 생각을 하니 사진 생활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빨리 주문한 카메라가 배송이 되길 손꼽아 기다려야겠어요.
하지만 걱정되는 한가지..
색감도 훌륭하고, 배터리도 X-E5, X100시리즈 대비 커서 짱짱한 이 X-T5는 아직 직접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어요. 바로 AF 정확성입니다.
전작 카메라인 X-T4 대비 AF성능이 향상되었다곤 하나, 여전히 후지 사용자들 사이에선 이 정확성에 대해 말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신제품인 X-T6의 센서 완성도가 미흡해서 발표가 미뤄진 것도, 이런 이용자들의 AF관련 여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추측을 할 수 있어요.
아이가 한창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사진을 찍을 때 AF 정확도가 정말 중요한데,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사진이 여럿 나온다면 상당히 스트레스가 될 것 같긴 해요. (하지만 S9과 다르게 플리커가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미 모든 게 용서 중)
어쨌든 일단은 배송이 되보고, 아이와 주말 나들이에 나가서 X-T5를 들고 테스트를 해봐야 모든 걸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카메라와 관련된 짧은 사용기는 나중에 다른 글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루믹스 S9에서 후지 X-T5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후지필름 X-T6 발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더 기다리기보다 이미 정평이 난 X-T5를 바로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클래식한 디자인과 다이얼 조작감이 후지필름 특유의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도 큰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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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믹스 S9은 어떤 점이 좋았나요?
강력한 손떨림 보정과 실시간 LUT 기능, 넉넉한 배터리 용량 덕분에 영상 촬영용으로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유튜브 촬영 캡처본을 블로그 사진처럼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영상 퀄리티도 우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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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카메라는 중고가가 높은 편인가요?
네, 후지필름은 중고 시세 방어가 매우 잘 되는 편입니다. 반면 루믹스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 중고 거래 시 가격 방어가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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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 구매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F(자동초점) 정확성입니다. 전작 X-T4보다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용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언급되는 부분이라, 아이가 뛰어다닐 때 촬영에 어려움이 없을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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