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여행, 출산 등 뭔가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은 아마 저처럼 카메라를 새로 영입, 내지는 방출을 하곤 하죠. 2025년 초반에 구매해서 현재까지 사용 하고 있던 루믹스 S9가 바로 그런 카메라 중 하나입니다.
2024년 중반에 출시된 이 카메라는 가벼운 풀프레임 카메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저의 마음을 깊게 매료시킨 카메라였어요. 하지만 이제는 방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카메라로, 1년 6개월 동안 열심히 사용했지만 결국 넘을 수 없는 한계가 분명하더라구요.
저는 왜 이 좋고 가벼운 카메라를 방출하려고 할까요? 사실 영상 촬영용으론 손색이 없는 카메라 중 하나이지만, 조금은 디테일한 측면에서 정이 떨어져버렸어요. 그 중 몇가지를 이 글에서 소개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좋은 카메라는 맞아요! 저는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방출을 하는 것인 만큼, 루믹스 S9을 이제 막 알게되고 구매를 하시려는 분들을 굳이 말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꼭 한번은 경험하기 좋은 카메라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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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들고다니는 것도 한두번이지.. 넘 무거움 |
소니 A7R3 → 후지 X100V → 루믹스 S9으로의 여정
무게는 400g에, 크기는 후지의 유명한 카메라 중 하나인 X100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인 루믹스 S9, 처음 봤을 때 가지고 싶다는 설렘이 매우 컸던 카메라였어요. 2024년 중반에 출시가 되고 나서, 약 반년 정도를 기웃거리며 카메라를 영입할지 말지 고민을 할 만큼 저에게는 워너비 카메라 중 하나였습니다.
잠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후지 X100V가 출시했던 2020년 초, 운이 좋게 당시 예약 구매에 성공을 했었어요. 당시 저의 메인 카메라였던 소니 A7R3를 제치고 마치 메인카메라처럼 언제, 어디서나 함께했던 카메라였습니다. A7R3는 X100V를 영입하고 장롱 신세를 지다 방출했고, 결국 X100V 하나만 남겨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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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믹스 S9 + 18-40mm, 실시간 LUT 조합 |
X100V가 메인이 되고, 거진 5년을 함께하면서 대부분의 굵직한 이벤트에 항상 데리고 다녔을 만큼 애정이 가득했던 카메라에요. 심지어는 영상용 카메라가 아님에도, 오로지 필름 시뮬레이션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삼각대, 짐벌까지 들고다니며 영상을 촬영했을 정도죠. 해외 여행때도 짐벌을 들고 다녔을 정도로 애정이 강했었어요.
하지만 X100시리즈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문제가 저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릅니다. 거기에 손떨방은 전혀 없는 스펙의 X100V.. 영상을 촬영할 때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눈에 들어온게 바로 루믹스 S9이었어요. 루믹스 S9은 커다란 배터리와 더불어 풀프레임, 그리고 업계 최고의 손떨방 스펙이 저의 후지 짝사랑을 한순간에 잘라버린 계기가 되었죠.
그렇게 2025년 초, 예쁜 딸이 태어나면서 예쁜 사진과 영상을 남겨주고자 X100V를 방출함과 동시에 루믹스S9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구매가 바디만 약 160-170) 현재까지 약 1년 반동안 촬영을 해오면서 큰 불편함이 없이 예쁜 영상과 사진을 많이 남겨준 고마운 카메라입니다.
나를 등 돌리게 만든 루믹스 S9의 3가지 단점
그렇게 잘 사용하고 있던 루믹스 S9을 왜 방출할 생각이 들었을까요? 여전히 좋은 카메라라는 건 잘 알고 있고, 예산만 맞다면 오랜 기간동안 소장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아쉽게도 큰 단점 3가지가 저에게 너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1. 너무 적은 렌즈 선택지 (센서가 큰 탓)
파나소닉 카메라에는 이미 많은 렌즈들이 출시되어 있어요. 여기에 서드파티 회사들(탐론, 시그마, 티티아티산 등등) 렌즈들까지 생각하면 렌즈들은 이미 차고 넘치죠.
하지만 루믹스S9의 작은 바디와 어울리는 밸런스 좋은 렌즈는 그 수가 참 적어요. X100V을 운용하면서 펜케잌 렌즈처럼 작고 가벼운 렌즈들을 가지고 싶어서 맨 처음엔 18-40mm, 티티아티산 40mm F2와 같은 렌즈들을 구매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아이가 점차 자라서 기어다니고, 또 걸어다니기 시작하면서 이 천방지축 꼬꼬마(?)를 따라다니며 찍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어요. 손떨방은 만족스러웠지만 실내 촬영시 조리개가 만족스럽지 않았고(루믹스18-40mm), 또 AF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티티아티산 40mm).
그래서 한참을 검색하다, 우연히 새로운 작고 가벼운 줌렌즈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24-60 F2.8이 그 주인공이었죠. 18-40에 비하면 거대한 사이즈이지만, 동급 렌즈 대비 경량화되어 S9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출시 하자마자 바로 영입을 했습니다.
빠르고 꽤 정확한 AF, 든든한 F2.8 조리개 수치는 아이를 촬영할 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메인 렌즈로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그렇게 몇개월을 촬영하고, 얼마 전엔 뉴질랜드 여행 때 이 렌즈를 데리고 가서 메인 렌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죠.
하지만 렌즈가 나름 무거웠던 탓일까요. 뉴질랜드를 다녀오고 나서, 어느 새 카메라에 손이 잘 가지 않는 제 자신을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가 웃고 있을 때나, 놀이터에서 열심히 걸어다닐 때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겠다는 출산 초기의 기대감, 열정은 어느새 바닥나 버렸어요. 카메라를 매일같이 들고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무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티티아티산 40mm는 AF가 버벅이고, 번들인 18-40 렌즈는 조리개가 어둡고, 펜케이크 같이 작고 앙증맞은 경량 렌즈는 꼭 사고 싶고.. 사람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죠?
2. 그리운 후지 필름시뮬레이션..
루믹스 S9을 구매하게 된 가장 큰 동기 중 하나는 바로 실시간 LUT 기능이었어요. 색감을 핸드폰 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거기서 내가 원하는 색감으로 변경할 수 있다니! 필름 시뮬레이션의 클래식 네거티브만 고집하던 저에겐 카메라를 바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한 큰 이유였어요.
'클래식 네거티브 LUT을 만든 사람이 분명히 있을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 구글 검색을 해보니, 실제로 있더라구요! 그 외국 블로거분이 올린 사진을 보니 색상이 꽤 비슷하다는 생각에 '이정도면 되겠다' 싶어 X100V를 즉각 방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모방은 원조를 따라가기가 정말 힘들어요. 어느 일정 환경일 때 (부드러운 이른 오전, 늦은 오후의 햇빛이 많을 때, 순광일 때 등)만 원하는 클래식 네거티브의 색감이 나와줬고, 이외의 다른 환경에선 약간씩 틀어지는 색이 다르게 표현되는 현상이 발생하더라구요. AI에게 자문도 구해보고, 열심히 색 조정을 해 봤지만 저의 색감에 대한 지식은 너무나 바닥이라, 결국 반 포기하고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루믹스랩에 접속하면 멋지고 아름다운 색을 표현한 LUT들이 정말 많다는 점은 분명해요. 이렇게 멋진 색감들을 내가 공짜로 사용해도 되나? 싶을 만큼 예쁜 LUT들을 이리저리 사용해가며 사진과 영상들을 촬영했는데, 결국 돌고 돌아 저는 후지의 필름 시뮬레이션이 아니면 안된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후지에서 X-T6가 2026년 하반기(9월?)에 공개된 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후지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X-T6는 발표가 미뤄졌...), 미뤄지긴 했지만 X-T6가 발표되면 현재 충분히 현직이라고 할 수 있는 X-T5를 영입할 생각입니다. 아니면 발표를 하지 않더라도 그냥 X-T5를 구매할까도 고려중이에요.
그만큼 저에겐 후지 필름시뮬레이션은 사진 생활에 있어서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나봐요. X100V를 방출하고 나서야 깨닫다니.. 꽃이 지고서야 봄인 줄 알았던 걸까요.
3. 이놈의 플리커!
이건 정말 최악입니다. 플리커 현상은 사실 그동안 소니 A7R3나 X100V를 어두운 실내에서 운용할 때 거의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루믹스 S9에선 실내에서 연사로 촬영할 때마다 플리커 억제 세팅(1/60초, 1/120초 등등 셔터스피드 고정)을 까먹어서 사진을 버려야만 했던 순간들이 많았어요.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웃으면서 달려올 때, 미끄럼틀을 탈 때 좋아하는 표정을 담고 싶었는데, 매번 안티 플리커 세팅을 하느라 그런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사진을 리뷰할 때마다 '아 이놈의 플리커..' 라고 하며 장탄식을 하는 순간이 요즘 부쩍 많아졌습니다.
아이가 가만히 누워있거나 기어다닐 땐 크게 불편함이 없었죠. 세팅을 천천히 여유롭게 해도 되니까요. 하지만 뛰어다니는 아이는 저를 기다려주지 않더라구요. 플리커 억제를 위한 세팅이 루믹스S9에 탑재가 되어 있어서 수동으로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렇게 하면 셔터스피드가 너무 느려서 빠르게 움직이는 아이 사진이 죄다 흔들려버리더라구요.
결국엔 방출 리스트에 올라온 루믹스 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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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믹스 S9 촬영 |
배터리도 훌륭하고, 손각대라고 불릴 만큼 손떨림방지 기능도 탁월하지만 결국 색감의 아쉬움, 플리커, 적은 렌즈군 탓에 방출 리스트에 올려버린 루믹스 S9입니다.
예전처럼 모든 욕심을 버리고 18-40mm 하나로만 사진, 영상 생활을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이제는 풀프레임이라는 욕심에서 벗어나 보려고 합니다. 크롭 센서가 메인인 후지필름으로 돌아가서 가벼운 렌즈들, 특히 펜케잌 렌즈들과 함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보려고 해요.
너무나 개인적인 아쉬움이기 때문에 루믹스S9을 구매를 고려중인 분들에겐 큰 장애물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저와 비슷한 취향의 사진 생활을 하고 있으시다면 루믹스 S9 영입은 신중하게 고민해보세요.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좋은 카메라이니 한번 구매해서 사용하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에요.
루믹스 S9은 아기 사진 찍기에 좋은가요?▼
손떨림 방지 기능과 큰 배터리 덕분에 초반엔 만족스러웠지만, 렌즈가 무거워지면서 매일 들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워졌어요.
루믹스 S9 실시간 LUT은 실제로 필름 시뮬레이션과 비슷한가요?▼
특정 광량 조건에서는 비슷하지만, 환경이 바뀌면 색감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 후지 필름 시뮬레이션만큼 일관되진 않았어요.
루믹스 S9의 플리커 현상은 얼마나 불편한가요?▼
실내 연사 촬영 시 안티 플리커 세팅을 매번 신경 써야 해서, 아이의 순간적인 표정을 놓치는 경우가 잦았어요.
루믹스 S9은 렌즈 선택지가 부족한가요?▼
바디와 밸런스가 좋은 소형 렌즈군이 아직 많지 않아, 원하는 화각과 무게를 동시에 만족하는 렌즈를 찾기 어려웠어요.
루믹스 S9 대신 어떤 카메라로 넘어갈 계획인가요?▼
후지필름 X-T5 또는 발표 예정인 X-T6를 고려 중이며, 크롭 센서와 가벼운 펜케이크 렌즈 조합으로 돌아갈 계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