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X-T5 + XF 16-50mm F2.8-4.8 구매 후기 | 루믹스 S9에서 바꾼 이유 & 개봉기·첫 소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후지 X-T5 배송이 완료되었어요. 퇴근 후 택배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 보다 가벼웠던 것 같네요.

필름 시뮬레이션에 대한, 특히 클래식 네거티브에 대한 그리움은 루믹스를 사용하면서 너무 많이 커진 나머지, 기변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되었고, 드디어 다시 후지필름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후지필름은 렌즈군으로 보나, 바디의 성능으로 보나 미러리스 시장의 강자인 소니 대비 성능이 떨어지는 건 맞아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프로들의 영역, 그리고 상업 영상이나 사진 시장에서나 차이가 느껴질 뿐, 취미 사진가에게는 차고 넘치는 스펙을 가진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2026년 9월 발표 예정이었던 후지 X-T 시리즈의 최신작인 X-T6가 돌연 발표를 연기하면서, 이걸 더 기다려야 할지 말지 고민을 하던 끝에 3년 전 발매 된 기종인 X-T5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했어요(바디 기준 약 240만원). 아쉽게도 실버를 구매하려 했더니, 물량이 다 소진되어서 블랙 색상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준비한 이번 글에선 후지필름 X-T5 구성품과 더불어 하루동안의 짧은 사용 소감에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저처럼 X-T5를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 저의 정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자세한 후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구매일자: 2026년 9월 9일

후지 X-T5 개봉기, 외관 살펴보기

탄탄한 택배 박스, 그리고 제품 구성

 
 

헐레벌떡 집 안으로 택배박스를 가지고 들어와서 하나씩 뜯어보기 시작했어요. 택배박스는 제품 박스 대비 꽤 큰 사이즈인데, 안에 완충제를 많이 넣어서 최대한 충격을 흡수하느라 큰 박스를 사용한 것 같아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를 했더니 사은품으로 렌즈 와이퍼, 그리고 카메라 칭소 키트를 추가로 제공받았습니다. 보통은 신제품 구매 할 때 캐쉬백 이벤트나 메모리카드, 내지는 추가 배터리를 주는게 일반적이죠. 아쉽지만 신제품 출시 전 재고 소진 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걸 감안하고 구매했기 때문에 큰 후회는 없습니다.

 
 
후지필름 X-T5 제품 박스

제품 박스 내부에는 보증서와 전용 배터리, USB C-to C 케이블, 그리고 다양한 충전용 단자들과 함께 스트랩이 포함되어 있어요. 저기 내용물들 중에서 전용 배터리만 포장을 분리했고 나머지 구성품들은 그대로 박스 안에 잘 모셔뒀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쪽에 고이 잠들어 있는 X-T5 블랙 바디를 꺼내봤어요. 택배 포장 자체가 워낙 두텁게 되어 있어서 충격에 의한 고장등의 염려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탄탄하게 잘 포장되어 있더라구요.

후지 X-T5 첫인상 - 전면부

X-T5 블랙 모델의 바디 전면부에요. 제가 몇년 전 주력기로 사용했던 X100V 대비 크고 묵직한 느낌이 드는 바디이지만, 크롭바디다보니 무게 자체는 타 기종 카메라 대비 가볍습니다.

스펙상 배터리 + 메모리카드를 전부 합치면 약 557g이에요. 전에 사용하던 루믹스S9 바디가 약 400g이라 100g 정도 더 늘어난 무게이지만, 풀프레임 렌즈들의 무게와 밸런스를 생각하면 훨씬 좋은 무게감인건 분명합니다. 실제로 무겁지도 않구요. 묵직해보이는 디자인과 다르게 가벼워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배터리 부분은 X100V, X100VI 대비 더욱 큰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서 약 700매 이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요. 원래 X100V를 사용할 때 한시간만 사용하면 배터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있어서 매번 여분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했는데, 이제는 호환배터리 하나만 더 구매해도 충분할 것 같아요.

바디 상단 부분

크롭바디이지만 나름 후지필름의 사진 쪽 플래그쉽 카메라다보니 다양한 버튼들이 바디에 많이 내장되어 있고, 이 버튼들을 커스터마이징해서 원하는 기능으로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노출보정, 셔터스피드, ISO가 카메라 바디 상단에 다이얼로 내장되어 있고, 이 다이얼 아래쪽엔 동영상/사진 촬영 변경 기능, 그리고 연사나 단일 샷을 지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촬영의 손맛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에 SLR카메라처럼 EVF가 카메라 중앙부분에 위치해 있어서 밝은 대낮에도 EVF를 통한 촬영이 가능해요. EVF가 없던 루믹스 S9을 사용하다 다시 오랜만에 EVF를 이용해보니 살짝 어색함도 잠시, 너무 잘 쓰고 있는 요즘입니다.

틸트 액정이 있는 후면부

아이피스가 기본적으로 장착된 카메라는 정말 오랜만에 만져보는 것 같아요. 과거 A7R3를 사용할 때 장착되어 있던 자그마한 아이피스 대비 크고 푹신한 느낌을 가진 X-T5의 아이피스 덕에 EVF촬영이 아주 즐겁게 느껴집니다.

사진용 플래그쉽 카메라 답게 3-way 틸트 액정이 탑재되어 있어요. 셀카 영상을 찍지 못한다는 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아마 X-T6 버전에선 다시 스위블 액정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스위블 액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기다려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영상 촬영때 루믹스S9의 스위블 액정이 너무 편했지만, 이 불편함은 조금 견뎌보려고 합니다. 언젠간 적응이 되겠죠.

좌,우 측면

 

플래그쉽 기종 답게 SD카드 전용 듀얼 슬롯이 내장되어 있어요. 저는 상업용으로 쓸 일이 없어서 오버스펙으로 다가왔지만,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쉬운 기능이니 소소하게 잘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그 반대편엔 3.5mm 마이크 단자, 유선 리모컨용 단자, USB-C 와 더불어 미니 HDMI가 내장되어 있어요. 헤드폰 단자가 없는 건 살짝 아쉽지만, 마이크 단자가 3.5mm로 내장되어 있어서 만족합니다. 이전에 X100V로 영상을 촬영하고 다닐 땐, 마이크 단자가 2.5mm 라서 굉장히 불편했던 기억이 나네요.

XF 16-50mm F2.8-4.8 과의 조합

후지의 신번들이라고 불리는 16-50mm 렌즈를 장착한 모습이에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이 조합은 상당히 가볍게 느껴집니다. 사진에서 보는 묵직함과는 다르게, 별로 무게감이 잘 안느껴지기까지 해서 만족하고 있어요. 루믹스S9과 18-40mm 번들렌즈 만큼 매우 가벼운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하루종일 들고 다녀도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준입니다.

하루 촬영해 본 소감? - 말이 많은 AF 성능은..

 

루믹스의 실시간 LUT을 활용한 가짜(?) 클래식 네거티브에서 벗어나, 진정한 클래식 네거티브 색감을 다시 얻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저는 이미 100% 만족하고 있어요. 아무리 최대한 따라해보려고 해도, 특유의 진한 대비와 색감은 역시 후지 바디에서만 느낄 수 있더라구요.

여러 사용기들을 검색해보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AF 정확도 관련해선 큰 문제 없이 사용중입니다. 물론 아이가 너무 빨리 달려오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잡을 땐 살짝 버벅거리는 느낌이 있지만 취미 사진가의 입장에서 충분히 훌륭한 바디에요. AF도 S9만큼이나 잘 잡아주는데다, 기계식 셔터가 주는 사진의 손맛까지 느낄 수 있어 사진 열정이 요즘 다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소니 바디로 촬영할 때 AF 정확도가 100%, 루믹스S9이 95% 라고 친다면, 개인적으론 후지 X-T5 바디는 약 85% 정도 수준은 된다고 생각해요. 빠릿한 느낌 까진 아니지만 맞추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는 수준이라 크게 걱정할 정돈 아닙니다.

* X100V를 메인 기종으로 사용하다가 X-T5를 이용해서 그런지 너무 체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아이 사진이 기대되는 X-T5

크롭바디라서 사진의 디테일이 떨어질까봐 걱정되시는 분들은, 전혀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상업사진 제외).

개인적으론 이미 사진 기술은 2010년도부터 상향 평준화되서, 어떤 카메라를 쓰나 사진에 대한 디테일은 크게 확대하는 거 아닌 이상 별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만큼 대부분의 카메라가 다 좋습니다.

오히려 크롭바디라서 렌즈들도 무게가 가볍다보니, 휴대성이 강조되는 요즘 카메라 시장에선 이만한 카메라가 없는 것 같네요. X-T6가 출시되어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진 X-T5만큼 후지에서 사진 찍기 좋은 카메라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장시간 이 카메라를 사용한 후기에 대해서도 한번 보여드릴게요!

왜 루믹스 S9에서 후지 X-T5로 바꾸셨나요?▼
클래식 네거티브 필름 시뮬레이션에 대한 그리움이 컸어요. 루믹스의 실시간 LUT으로는 흉내만 낼 뿐, 진짜 후지 특유의 진한 대비와 색감은 다시 후지 바디로 돌아와야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X-T6를 기다리지 않고 X-T5를 산 이유는?▼
2026년 9월 발표 예정이던 X-T6 발표가 돌연 연기되면서, 3년 전 발매된 X-T5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했습니다. 바디 기준 약 240만원이었어요.
X-T5 무게는 얼마나 되나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하면 약 557g입니다. 이전에 쓰던 루믹스 S9(약 400g)보다는 무겁지만, 크롭바디라 렌즈까지 포함한 전체 무게감은 오히려 가벼운 편이에요.
AF 성능은 어떤가요?▼
소니 바디를 100%, 루믹스 S9을 95%라고 본다면 X-T5는 체감상 약 85% 수준이에요. 빠른 편은 아니지만 취미 사진가 기준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정확도입니다.
XF 16-50mm F2.8-4.8 렌즈와의 조합은 어떤가요?▼
후지의 신형 번들 렌즈로, 걱정과 달리 상당히 가볍게 느껴집니다. 루믹스 S9의 18-40mm 번들렌즈만큼 가볍진 않지만 하루 종일 들고 다녀도 피로감이 크지 않은 수준이에요.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