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아기와 뉴질랜드 비행, 아시아나 - 콴타스 항공 경유 후기 및 팁 공유

아기와 뉴질랜드 비행기 타기, 아시아나 콴타스 항공 후기

13개월에 접어든 저의 아이와 함께 대한민국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호주 시드니를 경유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총 15시간에 걸친 여정을 다녀온 후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저도 그랬지만 아마 뉴질랜드 여행을 앞두고 있는, 특히 12개월 전후의 아이와 여행을 함께하는 부모 여행객들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실거에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의 성향에 따라 쉬울수도, 내지는 쉽지 않는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시간이 지나면 매우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에요. 용기를 내시고 계획을 잘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1. 인천공항 → 시드니, 아시아나항공 OZ0601 아기와 탑승 후기

아기와 장거리 비행 - 가장 걱정되는 기내 케어


인천공항을 출발해 시드니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약 10시간을 날아가는게 첫번째 난관이에요. 저희 부부 둘이서만 가는거라면 큰 상관이 없지만 이번엔 오롯이 케어를 해야 하는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인 만큼 이 비행기가 가장 힘들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기는 통제가 되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거나, 달래지지 않고 계속 울기만 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지금도 그랬지만 여행 당시에도 아기띠만 있으면 컨트롤이 가능한 수준이라 이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행히 한번도 울지 않고 무사히 시드니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옆자리에 계셨던 한국인 분들이 아이가 타고 있었냐고 신기하다고 말할 정도 였으니까요.
밤새 저희 부부가 잠을 자지 않고 돌아가며 비행기 구석에 일어서서 아이를 열심히 아기띠로 재운게 한몫 하기도 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잠만 자기만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타고왔던 시드니행 아시아나 OZ0601 비행기
아침 08시 호주에 도착한 우리의 비행기, OZ0601편 아시아나항공

저희가 탔던 비행기는 인천 20시 출발 호주 08시 도착(한국시간 기준) 총 10시간이 걸리는 장거리비행이었어요.
3-4-3 좌석 배열을 가진 큰 비행기여서 큰 흔들림은 없어 만족스러웠고, 아기 베시넷 시트 서비스를 신청해 둔 상태라 아이가 밤비행동안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자길 빌며(?)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인천공항 출발, 아기 짐 6개 들고 체크인하기


인천공항 2터미널 출발층에 도착해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짐을 열심히 내리기 시작했어요.
저희 부부끼리만 간다면 그냥 바로 장기주차장으로 가서 짐을 끌고 같이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들어왔겠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보니 짐도 많고, 아이도 데리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저희의 방법은 이러했어요.
1) 출발층에서 아내가 아이와 함께 내리기, 남편은 차에 있는 짐을 다 내려주기 (5분 안에 해야 주차 과태료 물지 않음..)
2) 남편은 장기주차장으로 이동, 셔틀버스 타고 공항으로 오기

시간 계산을 위해 5분 타이머를 틀어놓고 발빠르게 움직이며 짐을 내리고, 공항 내부에 모든 짐을 옮긴 다음 차로 돌아왔어요. 이때 분명 5분이 넘어서 '과태료 물게 생겼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과태료 통지서가 집으로 날아오진 않더라구요. 운이 좋아서 그랬나..

한국에서 뉴질랜드까지 가져온 많은 짐들
많은 짐을 가지고 뉴질랜드 공항에 어찌저찌 도착한 모습

참고로 유모차 포함 짐의 갯수는 총 6개였어요. 한명은 아기를 돌봐야하니 한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5분 이내에 모든 상황을 마무리해야하니 입이 바짝 마르는 듯 했던 순간을 떠올리자면 이때가 아닐까 싶네요.

10시간 장거리 비행의 시작 — 아기와 야간 비행 팁



이제 10시간이라는 비행을 위해 게이트 수속을 밟은 후 비행기를 타러갑니다. 밤비행기인 만큼 아이의 피로를 극대화하기 위해 뽀로로가 있는 키즈존에서 아이를 놀게 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좀 늦어지는 바람에 그걸 하지 못하고 바로 비행기에 타야 했어요. 그 때문에 아이가 안자고 버티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많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비행기에서 사용할 아이의 짐을 별도로 담은 큰 가방을 가지고 탑승했어요. 떡뻥과 맘마밀(비상용 이유식), 아이 전용 물, 우유, 그리고 스티커북 같은 장난감 등을 계속 넣고 빼두고 하면서 아이를 케어하는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미리 예약해두었던 유아용 기내식이 성인 기내식보다 먼저 빠르게 나왔어요. 이 비행때는 죽과 더불어 우유, 곡물바 등의 과자 등 13개월 아이가 먹을만한 음식들이 나왔었는데,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에선 24개월 이후부터 먹는 음식들이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던 뉴질랜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아기 이유식을 몇개 더 사서 비행기에서 먹일 준비를 미리 해두시는 게 좋아요. 저희도 다행히 가방에 비상용으로 뉴질랜드 마트에서 산 이유식을 몇개 넣어두었던 터라, 다행히 그때의 상황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네요.


아기용 기내식을 다 먹이고 나니 본 기내식이 나와서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다시 아기 케어에 집중했습니다. 이때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다 마셔버렸(?)던 슬픈 후일담이.. 원래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음료도 여러번 리필해먹어야 하는데 그게 참 지금도 아쉬워요.

아시아나항공 아기 베시넷, 신청해야 할까?



아시아나항공의 아기용 베시넷은 일단 몸무게와 키 제한이 있어 모든 아기가 전부 사용하진 못해요.

* 제한 기준 : 몸무게 14kg 이하, 키 76cm 이하

아슬아슬하게 해당 기준을 세이브해서 저희 아기는 베시넷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게 웬걸.. 아이가 워낙 낯을 가리다보니 베시넷에 앉혀두기만 해도 울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울게 내버려두고 토닥여주면 5분 이내면 잠들었겠지만, 주변 분들에게 상당히 민폐를 끼칠 상황이 될게 뻔해서 베시넷은 그냥 짐칸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건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니,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베시넷은 없는 것 보다, 있는게 훨씬 편해요. 아이 짐을 몽땅 베시넷에 올려둘 수 있으니까 기준에 해당만 된다면 무조건 신청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행히 아기띠에서 아직 잘 자던 편이라 일어서서 아기띠로 재우고, 잠이 깊게 들었을 때 몰래 자리에 앉아서 같이 선잠을 자는 걸 반복하면서 8시간 정도를 버텼던거 같아요.

그렇게 일어섰다 앉았다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반복을 하다보니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한번도 크게 울지 않고 버텨준 아기에게 정말 고마운 순간이었어요. 주변분들이 밤새 아기 케어하느라 고생했다고 격려의 말씀을 한마디씩 해주시니 비로소 안심이 되었어요. 다시한번 그때 같이 타셨던 주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모든 분들의 아기들은 베시넷에서 밤새 통잠 자길 기원합니다 ^^..

2. 시드니 환승 →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콴타스 QF0147 탑승 후기




시드니 공항에 도착 후 도어투도어 서비스로 맡겨둔 유모차를 게이트에서 찾은 다음, International Transfer 표지판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이후 추가로 진행한 보안 검색을 마치니 위와 같이 드넓은 출국장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저희는 호주에 처음 왔던 터라 구석구석을 구경해보며 면세품도 이것저것 구매하고 싶었지만, 환승 시간이 좀 빠듯해서 게이트 주변에서 몇분 쉬지 못하고 곧바로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어요. 비몽사몽한 몸을 이끌고 다시 세시간의 비행을 하러 크라이스트처치행 비행기로 몸을 실어봅니다.




콴타스항공 QF0147 비행기에 탑승을 하기 전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 지상으로 이동해서 비행기에 직접 올라타야 했어요. 뉴질랜드는 시드니에서 약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만큼 근거리 비행이라 비행기가 작아서 구석 게이트에서 탑승해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유모차는 게이트에서 탑승 수속을 하던 직원분이 바코드 태그를 붙여주시면 비행기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직원분이 유모차를 받아서 비행기 화물칸에 바로 넣어두는 시스템이었어요. 우리나라 항공사의 도어투도어 서비스만 생각해서 그랬는지, 기내에 들고 탑승하는게 아니라는 말에 처음에 약간 당황을 했었습니다. 이점 미리 알아두시면 도움이 되실거에요.

콴타스항공 아기 동반 서비스 — 예상보다 훨씬 좋았어요

3-3 좌석을 가진 작은 비행기여서 흔들림이 다소 많이 느껴졌지만 아이에게 친근한 미소로 서비스를 제공해주셨던 콴타스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했어요.

여러모로 콴타스항공은 지연출발도 잦고, 문제가 많은 호주 항공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을 했었는데, 이런 걱정들이 모두 싹 사라질 정도였어요.

하지만 아이가 밤새 잠을 잘 못잤는지, 비행기가 이륙할때 엉엉 울어대서 결국 또 세시간동안 서서 아기띠에서 아이를 달래며 이동해야 했습니다. 결국 15-16시간동안 비행기를 입석으로 이용하며 밤샘 당직근무를 한 사람처럼 피로에 쩔어야 했어요.

아기를 케어하느라, 그리고 부부가 각자 돌아가며 잠을 자느라 기내 사진은 한장도 못찍었어요. 좌석은 아시아나비행기 대비 상당히 좁아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176cm 키를 가진 성인 남성이 앉으면 무릎이 앞좌석에 바로 닿는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아기와 함께 탑승을 하는 여행객이라 그랬는지 직원분들의 밀착 서비스(?)가 시작되었어요. 수시로 필요한건 없는지, 아이 상태는 괜찮은지 물어봐주셨고, 아이를 위한 선물(기내용 장난감들)을 두팩이나 주셔서 즐거운 비행이 되었어요. 지금도 이 선물은 집에 잘 보관해두고 있는데, 나중에 또 해외에 갈 일이 있을 때 써먹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진 않겠지만, 콴타스 항공 직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I really appreciate it!

3. 힘들었지만 추억이 된 인천-시드니-크라이스트처치 비행




고된 여정이었지만 입국심사를 마무리하고 공항 도착동에 들어서는 순간 그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어요.

비몽사몽하며 밤샘 근무를 한 저희 부부는 이렇게 렌트카를 빌려서 마트를 경유해서 숙소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로 아기와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신 부부 분들께 저희의 경험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사진에서 알 수 있지만 저희 유튜브 영상에서 캡쳐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후기인 만큼, 영상을 보시면 더욱 빠르게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뉴질랜드 관련 여행 글들도 나중에 이 블로그에 게시를 할 생각이니, 수시로 놀러와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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